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
이책은 나에게는 남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허의 행동 일부와 헴의 행동에서는 나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 같아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다가오는 변화에 대한 예측과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예전에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들중 허는 나를 너무 닮아 있었다. 처음에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속의 안락함에 대한 연민에 사로 잡혀있었으나 결국 또다른 치즈를 찾아 불확실한 미로 속으로 뛰어든 순간에는 전율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이책을 읽고 나서 지난 과거속에 나의 모습을 한참동안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지난1999년 12월 나는 몇 해동안 운영하던 공장을 송두리째 잃어야만 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당시 많은 기업들이 도산을 했고, 내가 운영하던 사업체도 원청업체의 어음부도와 도산에 의해서 동반 도산을 하게되었다. 이후 많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그로인해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가치관을 갖게 되었었다. 동시에 실패의 원인을 남들이 물으면 나의 적절하지 못했던 대응보다는 당시의 정부를 원망했고, 당시의 원청업체 몇군데의 담당자들을 욕했었다. 사실 두 해 전 까지만 해도 나는 나의 잘못보다는 시대적인 한탄만을 실패의 원인으로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은 점점 나 자신을 병들였고, 아무런 의지를 갖지못한 무기력한 인간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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