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나서
마키아벨리가 활동했던 당시 이탈리아 반도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탈리아는 몇 개의 소국으로 분열되어 있었으며, 과거 로마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게 점점 외부의 침략으로 사회적 혼란은 가중되고 있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마키아벨리는 사회적 안정과 이탈리아의 통일책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의 오랜 외교적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군주론은, 물론 정치적 등용이라는 개인적인 욕망에 의한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이상향적 군주론에서 탈피해, 보다 실제적인 군주의 모습을 다룬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마키아벨리는 많은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또 그가 외교 활동을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 나름대로의 군주의 상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수많은 왕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나름의 군주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먼저, 마키아벨리가 예로 들었던 인물들을, 본받을 가치가 있는 인물과 경계해야 하는 인물로 분류해보고 이를 토대로 마키아벨리가 말하려는 바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본받을만한 인물
1. 알렉산드로스 대왕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불과 수년만에 중근동 지방을 제패했고, 그 뒤 곧바로 세상을 떠났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재위시절, 그의 은덕과 임명을 통해서 국정을 보좌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통치를 했다. 이런 그의 통치는 군주가 제후와 더불어 통치하는 체제보다 훨씬 중앙집권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후는 자신의 영토와 신민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민들은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그에게 충성을 바치게 된다. 그러나 군주와 가신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에서는 군주만이 모든 신민의 주인으로 인정되며 다른 사람에 대한 복종이나 충성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비록 빨리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왕국에는 후계자들에 대한 어떠한 반란도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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