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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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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 독후감
아버지 박만도와 아들 박진수는 어찌 보면 역사의 소용돌이 밖에서 그날그날 역사와 상관없이 살 줄 알았던 소박한 사람들이었다. 두 부자는 똑같이 본인의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역사와 전쟁의 부름을 받아 역사의 소용돌이로 뛰어 들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다시 소용돌이로 밀려 나오게 된 것이다. 애초부터 이들 부자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소박하고 인정 넘치는 삶의 자세를 계속 지켜 갈 수 있는가 하는 쪽으로 쏠려 있었다. 만도는 속으로 '인제 새파랗게 젊은 놈이 벌써 이게 무슨 꼴이고 세상을 잘못 타고나서 진수 니 신세도 참 똥이다 똥.' 이런 말을 진수에게 퍼부었다. 자신의 신세도 진수와 같이 똥이면서 자신의 아들은 자신과 같게 되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운명에게 뒤통수를 맞고 진수도 자신이 죽었으면 나았을껄 이라고 혼자말하자 만도가 그래도 두 팔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두 부자는 서로 위로한다. 자신들의 불행을 아파하고 탓하고 있긴 하지만, 자신들의 아픔을 역사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비관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들의 상처를 그들 스스로가 도와가면서 치유하고 있을 뿐 역사에 대한 책임은 하나도 묻지 않고 운이 없다는 식으로 두 부자는 받아들인다. 아니 두 부자가 아니라 그 시대에 살던 역사에 피해본 사람들 모두가 두 부자처럼 상처를 받아들이고 운이 없었다는 식으로 대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지금 시대 같았으면 보상하라며 아주 난리가 나고 뉴스에서나 인터넷에서나 피해본 사람들이 보상을 해달라며 자신들을 책임지라며 국가에게 항변을 하고 국가는 분명히 보상을 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때에 사람들은 항의할 생각도 해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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