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아담스’를 보고나서....
내가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이다. 비디오 가게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로빈 윌리암스’가 의사 가운을 입고 포즈를 취한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포스터 안의 로빈 윌리암스는 특유의 재치 있는 표정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의 발길은 어느새 비디오 가게 안으로 향했고,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비디오테이프를 선택하여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로빈 윌리암스를 매우 좋아하고 그가 출연한 영화 또한 관심 있게 보았기 때문에 많은 기대와 설 레임 속에 영화를 지켜보았다.
영화의 내용은 불행한 가정환경을 비관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까지 기도했던 청년 헌터 아담스가(로빈 윌리엄스) 정신과에 입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자신의 정신상태에 대해 치료받기를 바랬으나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환자들이 겪고 있는 대우나 치료가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힘에 의해 격리나 감금되는 현실을 보게 된다. 패치는 그 곳에서 아더 멘델슨 이라는 사람을 만나는데, 그는 헌터에게 계속 한 가지 질문만을 한다. 손가락을 네 개를 펴 보이며 몇 개가 보이냐는 질문에 헌터는 당연히 네 개라고 대답을 하지만 그는 아니라고 말한다. 아더 멘델슨은 헌터에게 손가락을 네 개 펴고 있지만 그 문제만 보지 말라고 말하며, 그걸 감싸고 있는 전체를 보라고 얘기한다. 순간 헌터는 눈앞에 보이는 사물, 한 가지 질문에만 집착하면 그 이면의 진실을 보지 못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헌터가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헌터를 치료한 사람은 냉정한 의사가 아니라 서로의 문제에 웃고 귀 기울일 줄 아는 동료 환자들 이었다. 웃음과 남을 돕는 일이 최고의 치유법임을 깨달은 헌터는 비로소 생의 목표를 찾아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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