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를 읽고...
교육학 레포트를 위해 선정된 교양도서들을 보며 놀란 것은, 그 책들 중 몇몇이 실제 경험담을 소재로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 아이’를 읽었을 때는 이 이야기가 이 책의 저자인 토리 L. 헤이든의 경험담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비록 이야기의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니고, 시대 또한 지금과 다르기 때문에 많은 환경이 다르다고는 해도, 그 어린 아이에게 어떻게 그렇게 가혹한 환경이 제공될 수 있는지,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내내 의심하며 읽어야 했다. 부적응 아동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쉴라의 부적응 행동은 그녀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나타난 게 아니라, 환경에 그 요인이 있었다. 어머니에 의해 길가에 버려지고, 항상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자라는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갈수록, 쉴라의 보통 생활에서의 부적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 아이는 사랑을 받지 못했으며 또한 사랑을 베풀 줄 몰랐다. ‘상냥하고 공손한 태도’라는 것을 들을 적도 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녀의 태도는 무례할 수밖에 없었다. 쉴라는 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정상적인 환경에서만 자랐다만 누구보다도 총명하고 주목받는 아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런 평범한 환경조차 주어지지 못했고 결국 그 아이는 세 살짜리 남자아이를 유괴하여 나무에 묶어놓고 불을 질러 중상을 입히는 사고를 범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드디어 쉴라는 <아동기의 만성 부적응>이란 딱지를 달고 토리 선생님의 학급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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