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이 작품은 어머니께서 읽어보라며 선물로 주셔서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루한 고독감을 운명적으로 타고난 부엔디아 집안의 약 100년 간의 역사를 그렸다. 초반부터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기는 이 작품 속의 배경은 추측하기가 어려웠다. 가상 공간인 마콘도라는 땅에서 터전을 가꾸기 시작한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부부는 다른 세상과는 격리된 채 오직 마콘도에서만 살고 있고, 집시들이 올 때에만 바깥 세상에 있는 진귀한 물건과 그곳의 소식을 들을 뿐이다. 사람들은 고작 화덕에 음식을 굽고, 맹수와 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조그마한 노력을 하는 것에 만족하는 수준이었다. 중세시대 초기가 배경이라고 생각하며 읽어 나가다보니 맞지 않는 게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특히 그 곳에 찾아오는 집시인 메르키아데스가 가져오는 물건들은 망원경, 자석, 드라이아이스와 같은 것으로 바깥세상은 이미 근대화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즉, 바깥과는 격리된 마콘도는 옛날 중세시대의 생활을 그대로 하고 있고 바깥은 매우 발전된 상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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