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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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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조치원에서 청주까지 걸어가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이 소설을 썼다.‘삼포 가는 길’ 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삼포’는 주인공의 고향이다, 고향은 항상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그 무엇. 평화스러움과 꿈이 있는 곳이다. ‘삼포’ 는 상징적 공간이다. 주인공은 고향과 객지 사이의 길 위에 있다. ‘길’은 매개 공간이다. 이동 공간인 길은 이 곳과 저 곳을 이어주어 장소 또는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길은 인생의 길로 은유 되기도 한다. ‘길’은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을 의미한다. 길은 ‘道’를 의미하며 깨우침을 향하여 가는 길이자 또 한편으로는 방랑과 모험을 향해 가는 길이기도 한다.
‘고향’은 떠남과 돌아옴을 내포하는 양면성이 있다.
눈길을 걸어서 꿈속의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는 떠돌이들의 이야기이다. <메밀꽃 필 무렵>도 떠돌이들의 이야기이고 걸어가면서 전개된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 허 생원은 길 위에서 아들을 찾았고 꿈속의 성처녀를 만날 것을 기대하며 제천을 향해 걸어가는 희망적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데 <삼포 가는 길>에서는 화해로운 결말로 끝맺지 않는다. ‘삼포’라는 이상향은 이 땅에 없다. ‘삼포’는 꿈꾸는 환상의 공간일 뿐, 환상이 깨지면 허무함만이 남는다. 갈 곳이 없는 떠돌이가 되어 다시 길 위에서 서성이게 된다.
이 소설의 첫문장은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로 길 위에서 처음이 시작된다. 결말에서는 갈 곳을 잃어버린 그들은 또 어딘가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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