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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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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포 가는 길 황석영
‘삼포가는길’은 1973년 <신동아>에 발표된 단편 소설으로 급속하게 진행되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깃들어 있다. 제목 속의 '삼포(森浦)'는 가공의 지명이지만 떠도는 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이 작품은 부랑(浮浪) 노무자인 '영달'과 '정氏'가 눈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귀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중에 술집 작부 '백화'를 만나 떠돌이로 살아가는 처지를 밝히며 삶의 밑바닥에 깔린 슬픔의 근원을 확인하게 되고, 세 사람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야기의 끝에 이르러 그토록 그리던 '정氏'의 고향 삼포(森浦)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송두리째 사라진 사실을 통하여 부랑 노무자의 비애가 밀도 있게 그려진다.
'영달'은 부랑 노무자로 일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인물이고, '정氏'는 옥살이를 하면서 목공․용접․구두수선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배웠으나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고향 삼포(森浦)를 찾아간다. 우연히 만나 동행이 된 '영달'과 '정氏'가 술집에 들렀을 때, 주인은 '백화'란 작부를 찾아 주면 만 원을 주겠다고 제의한다. 그러나 이들은 눈길에서 만난 '백화'와 인간적인 교감을 나눈다. 그리고는 '백화'를 도와 여비를 나누어 차표와 빵을 사 준다. 감격한 '백화'는 자신의 본명을 알려 주고 그들 곁을 떠난다.
1970년대 산업화의 과정에서 농민은 뿌리를 잃고 도시의 밑바닥 생활을 하며 일용 노동자로 떠돈다. 이러한 상황의 황폐함과 궁핍함이 '영달'과 '정氏' 같은 부랑 노무자, '백화' 같은 작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면서 시대적 전형성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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