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보상도, 이익도 바라지 않는 한 사람의 노력이 이루어낸 위대한 기적.
《나무를 심은 사람》은 알프스로 등반을 하는 한 젊은이인 ‘나’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알프스 등반 도중 폐허가 된 마을에서 물을 찾다가 만난 한 양치기 노인 엘지아 부피에와 며칠을 함께 지내게 된다. 노인은 황폐한 땅 이곳 저곳에 나무를 심으며 살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나’는 전쟁에 참전했다가 다시 그 황폐한 곳을 찾게 되었다. 그 곳에는 그 동안 심은 나무들이 자라 숲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자연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노인은 양을 키우는 대신 벌을 치기 시작했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 없이 나무를 심으며 살고 있었다. 아무것도 자랄 수 없을 것만 같던 땅에 숲이 생겨나자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노인이 만든 숲은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숲을 노인이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해낸 노인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한 요양원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수십년 동안 기적을 일구어낸 노인의 마지막은 누구보다도 평화로웠으리라.
사람들의 마음마저 황폐하게 만들었던 황무지를,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맑은 물이 흐르는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기까지 노인이 바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노인이 하는 일을 알아준 사람도 없었고, 노인을 도와준 사람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쓸모 없다고 여겨지던 노인이 그 엄청난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자연을 지키는 사람보다는 파괴하는 사람이 많은 지금, 대가 없는 일은 모두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지금, 《나무를 심은 사람》은 우리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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