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마을의 경제학
(프리미엄북스/사이카린 신세이 지음/부지영 옮김)
이 책은 경제, 화폐의 도입, 불황과 거품, 불량 채권과 금융문제 등 쉽게 설명하기 힘든 경제적 지식들을 몬스터 마을이라는 간단한 모델을 통해 우화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일본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이, 한국의 모습이고 더 나아가 아시아, 세계 경제의 모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 마을의 경제학‘ 은, 자급자족하며 물물교환을 이루던 몬스터 마을에 N국의 중앙은행 총장이었던 미스터 X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머니, 즉 돈에 관한 지식, 전략, 경험 유통 등을 마을에 전파시킨다.금이라는 매개를 통해 화폐에 가치를 부여하고 지폐 인쇄기를 통해 화폐 인쇄 권리를 독점한다.
그러면서 몬스터들도 조금씩 경제에 관한 개념이 확립되기 시작하고 자신들의 생산 물품이 아닌 지폐를 통한, 화폐 경제에 익숙해져 간다.
물물교환은 상품을 구입하거나 판매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필요로 하는 상대방을 반드시 찾아야 했고 바꾸려는 상품의 가치에 대해서도 반드시 서로 동의해야만 했지만, 화폐의 도입은 이런 수고를 덜어 주었다. 그래서 화폐를 통한 경제적 거래는 더 손쉬워졌고 규모 역시 커지게 된다.
또한 고정 가격제 에서 변동 가격제로 바뀌면서 희소성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미스터 X의 부인의 출현으로 부가가치가 요구되는 다양한 서비스 산업의 발생으로 몬스터 마을의 경제는 여느 때 없는 호황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미스터 X부인이 떠나게 되면서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가 위축되고 미스터 푸의 등장으로 몬스터 마을의 거품은 일순간에 걷히게 되면서 결국 불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많은 몬스터들이 부채를 떠안게 되었고 이를 변제하기 위해 수입의 대부분을 할애해 그만큼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몬스터들은 사기도 희망도 잃고 마을 전체가 점차 침체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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