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이 책은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의 세계관이 얼마나 유사한가를 비교해 주고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물리학에 대한 이해는 점차 높아져 나갔지만, 그와 비등하게 신비주의에 대한 이해는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비주의란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는 터득할 수 없는 하나의 체험이기 때문이다.어떤 신비주의적 전통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그 속에 실제 뛰어들어서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여기서 신비주의라함은 불교, 힌두교, 도교, 유교적 사상을 뜻한다.)
이 책의 목적은 현대 물리학의 제 개념과 극동의 철학적 종교적 전통 속에 들어있는 기본 이데아들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 책의 논점을 대범하게 일반화하자면, 현대 물리학이야말로 이제까지 모든 시대와 전통의 신비주의자들이 지녀왔던 관점과 매우 유사한 세계관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서구의 과학은 객관을 관찰하기 위하여 관찰의 모든 과정에서 모든 주관적인 것을 배제했던 것이며, 그 결과로 가치 중립적의 과학이 되었던 것이다. 이에 반하여 동양의 학문은 그 궁극적 목적을 선(善)의 실천에 두고 주관적인 마음을 항시 수련함으로써 도덕성을 함양하여 인격의 완성을 기하는 것을 학문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고전 물리학에서부터 현대 물리학으로의 발전에 대한 변화가 동양의 신비주의속에 자리잡고 있는 관점과 매우 유사한 방향의 세계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데 대해서 좀처럼 깨닫지 못하였던 것 같다. 현대 물리학의 제 개념들은 극동의 종교 철학에 표명된 여러 아이디어들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는 이런 유사성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지는 않지만, 극동의 문화에 접할 수 있었던 금세기 몇몇의 위대한 과학자들에 의해 주목을 받아왔다. 다음 인용문들은 그에 대한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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