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굿의 기본사상과 사회적 기능
A. 굿의 기본사상
철저하게 인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서 보여지는 여러 유형들의 대립적 갈등 등이 굿이라는 형태를 통하여 해갈이 되며 이러한 굿속에서 나타나는 기본적 사상을 자연주의적 현세 중심주의, 조화론적 평등주의, 현세중심적 실용주의로 파악할 수 있으며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 자연주의적 현세주의
종교가 불안한 심리나 고난의 내세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과는 달리 무속신앙에서는 현세의 삶을 중요시 여기며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즉각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차이점이다.
무속이 지니는 기본적 사상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자연이나 인간은 생성-성장-소멸이라는 순환의 합법칙적 선상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은 눈에 보이는 거대한 자연계의 변화무쌍함에 경외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며, 이러한 경외심은 자연을 절대적 존재로서 절대가치를 부여하고 그 존재를 피안(彼岸)의 방편으로 여기는 구조적 형태에서 보여지듯 무속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자연질서에 따른 생사필멸사상(生死必滅思想)과 현세에서의 가족공동 구복제재(口福除災)를 위한 도구적 신관(神觀)1)1) 김인회, 「한국인의 가치관」, 문음사, 1983, p.244.
에서 가족공동체의식은 동(洞)이나 부락단위의 지역공동체로 까지 확대된다.
곧 무속은 자연질사와 자연에서 추출된 무신(巫神)과 유사한 삶을 인지한 인간들이 현세의 복락을 염원하는 자연주의적 현세중심주의가 내포되어 있다.
나) 조화론적 평등주의
무속에서는 善, 惡, 仁, 信, 苦, 樂 같은 양극적(兩極的) 가치들 사이의 갈등이나 대립 투쟁보다는 양극의 조화와 화해를 추구한다. 따라서 인간들 끼리는 人, 神, 自然間의 관계도 원칙적으로 평등한 공생공유(共生共有)의 관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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