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으로 회유하는 은어떼를 찾아서
― 윤대녕論
시신이 묻혀질 땅이 아닌, 영혼이 묻혀질 땅 …… 그의 땅, 그들의 땅…… 다시는 그들을 이민으로도, 난민으로도 만들지 않을 그들의 땅, 그 역시도 그것을 갖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한 욕망조차도 어쩌면 미망일 터인데, 그래도 버릴 수 없는 것 …… 그는 악착같이 그것을 붙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김인숙, 먼 길 中에서
1. 접속하기
요즘 신문 읽기가 두렵다. 후기산업사회가 만들어 낸 ‘세기말’이란 병폐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親아버지가 자식 앞으로 가입해 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식의 生손가락을 절단한 사건을 보면서 국제 통화 기금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허망하고 힘들 줄이야. 과연, 이 혼란스런 시대 속에 우리가 ‘악착같이 붙들고 싶’은 것이 있을까
‘미래에 대한 전망 부재’로 기존 가치에 대한 회의와 인간 정신의 퇴폐적, 병적인 경향이 나타나는 세기말에 우리 문학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동안 ‘순수 문학(고급 문학)’과 ‘대중 문학(저급 문학)’으로 양분되었던 경계를 허물고, 가벼운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라고 불러야 할 성문학의 범람, 역사의 키치Kitsch물인 아사류 문학의 유행1)1) 황순재, 「젊은 비평의 주체와 진정성-90년대 대중문학 논쟁을 중심으로」, 작가세계.
, 사이버 문학Cyber Literature 등을 통해 90년 문학은 세기말을 수용하고 있다. 김영하, 배수아, 송경아 같은 30대 젊은 작가들2)2) 김도현, 김설, 김연경, 김영하, 김원, 김은영, 박청호, 배수아, 백민석, 송경아, 이태직, 장태일, 한강 등의 시인이나 소설가와 권성우, 손경목, 우찬제, 이성욱 등의 비평가들
중심으로 전통 보단 파격을, 실험 정신을 추구하는 등 새로운 글쓰기를 제시함으로 60년대 문학과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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