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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에 다시 피어난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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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 동안의 한국 영화는 변변한 것이 없었다. 영화관에서 방화를 보는 일은 절대로 없었고(‘꽃잎’이 솔직히 처음임), 그나마 비디오로도 거의 보지 않았다. 내가 외화 신봉자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일에 눈살을 찌푸리던 극장 관계자들의 얼굴에서 모두 설명된다. 분노할 줄 몰랐던 한국 영화들. 이제 시대와 인간을 외면했던 그 부끄러움을 씻으려고 증언대에 섰다.
위험천만한 선택과 실험, 그리고 다시 고독한 모습으로의 전환. 확실히 이번 주제는 아직도 해결해 낼 수 없는 역사와 기억의 무게를 다시 절감하도록 하는 주제이었으며 장선우 감독은 본명 장만철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의 척박한 삶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패배자의 대열에 포함시켰다(75년 그는 긴급 조치 위반으로 도피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시위 현장과 영안실에 대한 묘사와 다큐멘터리 필름의 삽입이 주는 중압감에서 그것은 잘 나타나 있으며, 여기에서 그의 영화의 아름다움이 시작된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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