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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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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를 보고 나서...
승 무
- 조지훈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황초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어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는 별빛이다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三更인데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보통 우리 또래에서는 교과서에서만 보아왔고 나 또한 승무를 직접 볼 기회는 여지껏 없었다. 조지훈 님의 승무를 배우며 그 시인이 승무의 춤에 얼마나 깊이 심취해 있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승무를 직접 본 후 ‘승무’를 읽었을때 그 시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손으로 적어가며 배우던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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