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을 정하고 나서
- 서양의 사상과 결합된 부조리한 판타지 세계를 거닐며...
어릴 적에 우연히 읽게 된 책이 있었습니다. ‘장미의 이름’. 당시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던 여 선생님의 감탄 어린 추천사가 있었던 글이었기에 많은 친구들이 읽고 있었죠. 저두 그 무리에 얽혀서 다들 지쳐서 읽지 못하게 된 책을 꺼내어 읽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고등학교 수업 치고는 꽤 수준이 높았던 서양 문학의 흐름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거기에는 서양 문학 사상의 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책(소실되었다고 하는...)을 소재로 한 흥미진진한 얘기가 바로 장미의 이름입니다.
윌리엄(or 윌리암)이라는 신부가 겪는 수도원 내에서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엄청난 철학자가 쓴 엄청난 책 ‘시학’의 존재, 중세라는 격리되고 퇴쇄된 공간에서의 암투, 기독교 사상에 대한 접근등은 꽤 방대한 내용이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이 책이 20세기의 10대 소설이라는 소리와 저자 옴베르토 에코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읽을 거리가 많다거나, 저자의 상식이 풍부하더라거나, 흥미진진하다고만 해서 꼭 책을 대단하다고 평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물론 정 반대의 경우도 말이 안 되겠죠.) 여기에는 책 이면에 감추어진 기독교 사상에 대한 고찰과 종교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중세 시대의 부조리한 삶에 대해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이 소설에 있는 커다란 흐름과 거기에 숨겨진 얘기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열심히 써내려 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쓴 글이 있으며, 편집인이 여기 저기서 끌어 모인 자료들이 있으며, 비교적 잘 만들었다고 하는 영화 Name der Rose 의 줄거리랑 감상문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보구 싶습니다. 소설 자체를 완전히 이해 못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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