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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자들의 절망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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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자들의 절망의 현상학
-소설 속의 버림받는 장애인들
1. 처음에
우리가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과의 어울림, 한 공간에서 타인들과 자연스런 공존상태를 도모하며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일련의 노력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고작해야 먹고, 자고, 배설하고, 숨쉬는 따위의 의학적인 생명현상이 남아있다고 해서 세상을 살아간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의 단위 객체적인 존재(單位 客體的 存在)라는 것을 사회일반의 통념으로부터 암묵적인 인정을 받았을 때에야 비로소 살아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단위 객체적인 존재로서의 삶으로 인정된다는 것은 가치충족(價値充足)을 위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포기했는가 하는 지극히 간단한 이분법으로 구별된다. 이렇게 전제한다면 가치충족은 개인적인 차원과 집단적인 차원으로 크게 양분해서 생각할 수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정신적, 심리적 가치충족과 물질적 내지는 육체적인 가치충족으로 나눠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도대체 가치충족이란 무엇인가
가치충족이란 따지고 보면 결핍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에 불과하다. 물론 이때의 결핍상태는 각 개인의 육체적, 생리적 욕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종의 부족현상에 불과하며 배고픔, 이성에 대한 그리움등의 구체적인 삶의 내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자기 성취감의 확인과 자기 신뢰감의 확신이 결핍되었을 때 이를 충족시키려는 욕구가 생기는데, 삶의 기본적인 틀은 결핍과 충족의 첨예한 대립의 양상을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상태가 지속되기 마련이다. 이 두 욕구를 씨줄과 날줄로 삼아 비로소 단위 객체적인 존재로서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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