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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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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 도
1 들어가는 말
<이어도>는 실제하지 않는 섬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그려질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그것은 곳 이상과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다. 작가 이청준은 이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제주도 사람들과 이어도의 환상 공간을 연결시켜 그 조화를 꿈꾸고 있다.
이 소설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작가 이청준만이 가지고 있는 소설 작법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는 추리소설적 작법을 통하여 보다 문제 접근에 있어 흥미 있고 단단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속에 이어도라는 미심쩍은 실제가 보일 듯 말듯 그려내는 솜씨나, 한 편의 전설을 구현해 내는 듯한 자유 자재적인 필체는 역시 중견작가로서의 그의 명성을 대변하는데 한치의 오점도 없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부터 <이어도>에 전제되어진 작가의 의도를 살펴보면서 나름데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분석이라는 이름아래 사정없이 펼쳐 놓도록 하겠다.
2 몸글
이 작품은 선우 중위와 천남석(千南石)이라는 남양일보 기자가 파랑도라는 가상의 섬을 확인코자 제주 남해를 조사하던 중에 천기자의 실종을 맞게 되면서 천기자의 실종을 자살행위가 아니었냐는 의구심에서부터 사건의 탐색이 시작된다. 이어도는 옛날부터 제주사람들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의 섬이다. 그러나 이 섬을 본 사람들이 있고 그 섬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전제 속에 천남석 기자는 커다란 회의를 갖고 오히려 이어도의 존재를 저주하고 부인하면서 작업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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