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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의귀의성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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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성(鬼의 聲)
이인직
줄거리
<상권>
춘천 남내면 솔개 동네에 사는 강 동지에게는 무남독녀 길순이가 있다. 그녀는 서울로 떠나버린 남편 김 승지에게서 전혀 소식 이 없자 홀로 살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딸의 애처로운 처지를 동정한 어머니가 남편인 강 동지에게 앙탈을 부리자 이를 견디다 못한 강 동지는 서울에서 김 승지의 연락이 왔다며 꾸며 길순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간다.
이전에 강 동지는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한 돈과 양반의 자리를 위해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단으로 딸을 당시 춘천군 수로 내려온 김 승지의 첩으로 준 일이 있다. 하지만 김 승지는 내직으로 춘천을 떠나면서 길순에게 별도의 연락이 있기까지 서 울로 올라오지 말도록 부탁을 하고 길순을 춘천에 남겨둔다. 김 승지에게는 투기가 심한 본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때 이미 길순이의 뱃속에는 김 승지의 아이가 꿈틀대고 있었다.
한편, 서울로 가자는 아버지의 권유에, 그것이 거짓말인 줄 모르는 순진한 길순이는 온갖 아름다운 공상에 잠기고, 다음날 아 침 온동네 부인들의 송별 속에 강 동지와 길순이는 솔개 동네를 떠난다. 이들 부녀가 서울로 떠나자 강 동지 부인은 혼자 빈 집 에서 운다.
강 동지 부녀는 집에 떠난 지 사흘만에 서울 김 승지의 집에 도착한다. 강 동지와 길순이가 아무런 연락도 없이 김 승지의 집 에 들이닥치자 김 승지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른다. 더욱 그의 부인은 이미 강짜가 날대로 나 있다.
김 승지가 마당에 있는 사람들을 다 내쫓았으나 마루 우아래에 선 사람들은 침모, 유모, 아해종들이라 그것들까지 멀찍이 있었 으면 좋으련만 필경 마누라에게 우박 맞는 것을 저것들은 다 보리라 싶은 마음에 아무쪼록 집안이 조용하도록 할 작정으로 서투 른 생시침이를 떠이느라고 침모를 보며
(승지) 저 중문깐에 교군이 웬 교군인가. 자네가 어디를 가려고 교군을 갖다 놓았나. 젊은 여편네가 어디를 자주 가면 탈 이니
하는 소리에 안방에서 미닫이를 드윽 열어 제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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