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의 사색”을 읽고
경계인의 사색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 신임’ 발표 전까지 뉴스의 톱으로 다뤄지던 송두율 교수가 작년에 각종 잡지, 신문 등에 발표했던 글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만든 것이다. 1부에는 현대문명과 국제정치에 대한 비평이 실려있고, 2부에는 '6.15 공동선언' 이후의 통일시대에 대한 생각들을 풀었다. 그리고 제3부에는 자신의 고유한 방법론인 '내재적 방법론'에 따라 북한 사회를 점검한 글들이, 4부에는 1~3 부를 뒷받침하는 학술적인 글들이 실려있다. 마지막으로 5부에는 2001년 봄 월간 조선 및 조선일보사와의 사이에서 벌어졌던 간첩 논쟁에 대한 글이 수록되었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책 작가도 책머리에서 언급한 듯이 글이 너무 압축적이고 사상적인 내용도 많아서 비전공자인 내가 읽기에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나마 읽기가 쉬었던 건 남북문제를 다루지 않고 학술적인 내용을 실은 “새로운 문명을 향하여”에 실린 글들이었다. 현대와 탈현대에 대한 이야기, 이응로의 그림에 대한 논의와 윤이상의 음악세계가 서로 통한다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내가 제일 이해가 잘 된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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