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딥스라면...
이 질문은 참 어렵다. 너무나도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 딥스의상태를 상상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닌 까닭이다.딥스가 가진 내면적인 강함을 배제하고, 딥스의 환경만을 고려하여 상상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만약, 나에게 보통 아이들보다 조금더 높은 지적 능력이 있고,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지적 능력의 개발에는 더 몰두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천재적인 아이들이 그러하듯.
하지만 내 말에는 신경도 써주시지 않고, 무시하시는 아빠에 대하여 교훈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못했을 것 같다. 놀이 치료에서 아빠를 가둬두고 꺼내주지 않았을 것도 같다. 딥스는 놀이 치료를 통하여 현실과 바람직한 방향으로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했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깨닭았다고 하여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놀이 치료에서는 아빠를 자유롭게 해주었다고 해도, 어린 내가 너무나 크고 무서운 아빠에게 먼저 상냥한 말을 건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이렇게 내가 ‘딥스라면‘이라고 생각해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어린 딥스보다는 너무 기반이 부실한 나의 자아이다. 어쩌면, 놀이치료를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을 가둬두고, 현실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꼈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은 현실로 돌아갔을 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악순환이 예상되어지만, 딥스 정도의 나일면 상상 가능한 일이다.
내가 엑슬린 박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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