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을 구별할 때 거기에는 대체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유사점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이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다윈(Darwin, C. R,. 1809~1892)을 중심으로 고전적 진화론의 입장은 그 유사성의 관점에서 인간과 동물을 비교했다. 그 결과 그들은 인간이 유인원으로부터 진화되었다고 믿게 되었다. 그들은 인간이 동물에 비하여 보다 복잡한 신체 구조와 기능을 가졌다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보여 주지 못하였다. 모든 정신적인 것은 자연적인 것이고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진화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포르트만(Portman, A., 1897 - )이나 겔렌(Gehlen, A 1904-1976)은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지적하였다. 즉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미완성의 존재로 태어나며 신체 조건이 비전문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 탐구를 현대 철학의 중심 과제로 보려는 쉘러(Scheler, M)는 생명적 존재를 식물과 동물과 인간으로 분류하고 있다. 식물적 존재는 절대 망아적으로 환경에 몰입하며, 동물은 환경에 직면하면서 망아적으로 동작한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을 대상화하여 그것을 개변시키며 새로운 세계를 무한히 열어 가는 세계 개방성의 존재이다. 다시 말하면 동물의 생은 닫혀 있지만 인간의 삶은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가소성(可塑性)만 가지고 출생하여 사회 안에서 문화를 습득하면서 자신을 이룩해 가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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