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영화공간과 공백
|
|
|
|
영화공간과 공백(空白)
이글은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다룰 때 부디치게 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점검하면서 시작한다. 어느 영화를 선택하는가와 공간의 어떤 측면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가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방향과 핵심주제들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나의 출발점은 영화와 회화가 공간처리에 만나는 지점이며, 그중 중국영화와 산수화가 서로 겹쳐지는 영역이다. 또한 중국 영화와 중국 산수화의 전통을 연결하는 여러 가지의 가능성있는 주제들중 여기서 한 예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몇편의 중국 영화에 나타난 쿵파이空白의 문제이다.1)1)중국어로는 쿵파이(空白)라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백餘白으로 해석되어져 왔다. 처음 한자가 다르게 쓰이는 것을 알았을때는 분명히 그에 따른 개념적인 차이와 실천적인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석과 이론을 발견하지 못했다. 중국영화와 중국산수화의 논의이므로여백이라는 우리식 번역보다는 쿵파이라는 중국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이것은 앞으로 전개되는 철학적 혹은 미학적 해석이 중국어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며, ‘동양화의 여백’이라는 국적없는 일반적 표현보다 구체적이고 구별적인 용어를 사용해 중국산수화와 중국영화의 뚜렷한 특징을 밝히려고자 함이다. 또한 앞으로 거론되는 중국이름의 표기는 만다린을 따를 것을 밝힌다.
영화에서 빈공간은 산수화의 빈공간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어떤 동일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그림과 영화에 나타난 빈공간의 의미나 쓰임에는 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의 문제를 다룬다. 이미 중국 산수화 혹은 넓게는 중국 전통문화와의 밀접한 관계가 상당수의 평론에 의해 입증된 첸카이거의 [황토지]와 후시야오시엔의 [동년왕사]를 중심으로 영화에서 쿵파이란 무엇이며, 중국 산수화의 쿵파이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혀내고, 이러한 공간분석이 갖는 의의는 어디에 있는지도 논의해본다.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