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시가 하나의 테크네로 간주된다고 할때, 회화를 비롯한 테크네 일반과 마찬가지로 시를 짓는데도 일련의 규칙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시의 제작술에 대해 기술한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詩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적 테크네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1) 색채와 드로잉을 통해 사물의 시각적 외양을 모방하는 테크네, 즉 회화와 조각과 (2) 운문(verse), 노래, 춤을 통해 인간의 행위를 모방하는 테크네, 즉 시가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와 회화는 모두 모방적 테크네로 간주될 수 있겠는데, 이두 활동의 차이라면 그 매체입니다. 말하자면, 회화는 색채와 드로잉을, 시는 운문을 그 매체로 사용합니다. 또한 운문으로 쓰여진 모든 것이 시는 아닙니다. 고대에는 시이외의 다른 저술들도 운문으로 쓰곤 했습니다. 그러므로 시는 그 대상의 측면에서 역사나 철학과 구별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즉, 역사는 개별적인 사건을, 시는 인간의 행위를, 철학은 진리를 다룹니다. 또한 시예술이라고 불리는 운문 중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일차적인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극(희극, 비극)과 서사시인데, 비극과 서사시는 그 행위의 진지함과 엄숙함에 있어서 희극과 구별되며, 다시 비극과 서사시는 그 양식에 있어서 극적이냐 아니면 서술적이냐에 따라 서로 구별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를 제작하기 위한 일련의 규칙을 제시하는 것을 [시학]의 주요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시학]의 초반에서 시의 장르에 대한 설명을 잠시 한후, 나머지 대부분의 내용은 비극(tragedy)에 대한 이론으로 메꾸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학]은곧 비극론 이라 할수 있겠는데, 이제까지의 내용을 정리하여 볼때,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의 정의는 진지하고 엄숙한 인간의 행위를 극적인(dramatic) 혹은 공연의(performative) 양태로 운문을 매체로 하여 모방한 것이 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비극, 곧 진지한 드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