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가장의 근심』에 나타나는
괴테의 형상미학
I. 들어가는 글: ‘직관적 사고’
괴테는 1817년 발간된 『형태학에 대하여 Zur Morphologie』라는 논문집 앞에 10년전 예나에서 이미 집필한 텍스트『기획을 이해시키면서 Das Unternehmen wird entschuldigt』와 『의도를 소개하면서 Die Absicht eingeleitet』를 짧은 소고 『내용을 서문에 쓰면서 Der Inhalt bevorwortet』와 함께 발표하였다. 형태학의 입문의 성격을 나타내는 이 소고들에서 형태학의 연구가 “존재와 성장의 다양성 die Mannigfaltigkeit des Seins und Werdens”과 “삶의 영구적 생성가능성 die Möglichkeit einer unendlichen Ausbildung”을 인지하려는 의지에서 출발하였음을 괴테는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우리가 자연의 대상들을, 특히 생동하는 대상들을, 그들의 본질과 활동의 연관속에 파악하기를 원하는 그러한 방식으로 관찰할 때, 우리들은 부분들의 분류를 통해서 그러한 인식에 가장 잘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 그러나 이렇게 분류하는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면서 여러 가지 불이익도 가져오게 된다. 살아있는 것이 구성요소로서 분해되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렇게 분해된 것을 다시 통합해서 생물로 소생시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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