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와 생명윤리의 몇몇 주제들
현대세계는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 상황과 관습의 급속한 변화뿐만 아니라 거기에 따르는 의식의 변화, 나아가서는 인간의 영혼까지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 한 여름에 까만 가죽장갑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추운 겨울에나 봄직한 롱 부츠를 마음껏 뽐내면서 다녀도 이제는 전혀 이색적이 아니다. 변화된 새로운 의식은 시민 생활의 대부분의 영역을 침투하게 되면서 전쟁과 그 후의 혼란을 과감하게 떨쳐 버릴 수 있었고, 변화에 따라온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함께 계속해서 수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인간의 삶은 질적으로 엄청난 향상과 편리함을 갖게된 긍정적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편리함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과거에 비해 교통이 놀랄 만큼 발달했지만 사고가 나면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전기가 인류의 삶에 편리함을 제공해 주었지만 전기가 없다면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이 정지된다. 피임약이라든가 기구가 발달하여 원치않는 임신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만약 실패하는 경우 곧바로 낙태로 이어지는 현실인가하면, 시험관 아기 시술의 발달로 수많은 불임부부들에게 아기를 갖게하는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상으로만 여겨졌던 복제인간의 출현이 현실화된다고 할때 끔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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