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 ‘- 커니와’에서 공시적 방언형
1. 서론
이 글에서 필자는 현대국어 보조사(또는 접속조사)의 유형 가운데, 부정의 뜻을 함축하는 ‘-은(는)커녕’ 계열이 공시적으로 다양한 지역방언에서 실현시키고 있는 통사 기능적 특성과 분포상의 제약, 그리고 의미적 특질 등(김병제 1965; 이기갑 2003, 참조)이 긍정의 의미를 갖고 있었던 “ 그러 거니와”와 같은 통사 구조에서 어휘화와 문법화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형성되어 왔음을 제시하려고 한다.
또한, ‘-은(는)커녕’ 계열의 문법 형태소가 오랜 발달 과정을 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시적 쓰임의 다양성이 본래의 원천적 형태가 보유했던 기원적 기능과 구조 및 의미의 틀 안에서 일정한 제약을 받고 있는 과정을 지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법형태소 부류들을 포함한 언어 구조에 대한 합리적인 공시적 기술과 제약은 통시적 정보를 이용하였을 때, 비로소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려고 한다. 필자의 이러한 관점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일찍이 Kiparsky(1982: 16)는 공시 음운론과 언어 변화간의 관계를 제시하면서, 공시적 언어 능력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투명한 창문은 역사 언어학이 제공한다고 언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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