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를 읽고
- 박원순․세기의 재판이야기 -
Ⅰ.서론
수많은 책속에서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자신을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을 찾아 내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다. 또한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반해 그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겸할 수 있는 책은 더욱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저술한 [내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는 책은 이제껏 무심히 지나쳐 왔던 재판 및 법정 기록과 논쟁의 사건 현장을 돌이켜 보게 하여 역사책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생생한 역사의 진면목과 대면케 한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우리가 과거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진행되는 역사의 전개 속으로 빠져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책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기원전의 소트라테스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기원후의 예수, 중세의 잔 다르크, 토머스 모어, 갈릴레이, 근대의 드레퓌스, 필리페 페탱, 로젠버그 부부와 D.H. 로렌스 등 모두 열 가지의 재판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수 있겠지만 이들은 역사적 수난을 당한, 즉 당대의 모순을 고스란히 짊어진 채 안타깝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책에서 이들을 재평가 하고 그들의 명예를 복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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