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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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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담의 깃발 감상
홍희담의 중편소설 깃발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노동자 계급의 투쟁과 민주화 운동의 참모습을 드러낸 작품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은 그 시대를 살았던 노동자를 묘사한 느낌을 주는데 우선 순분은 방직 공장 여직공으로 들불 야학에 다니는 인물이다. 그리고 형자라는 여성 노동자는 노동자의 힘이 혁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철저한 계급 의식의 소유자이다.
또한 윤강일이라는 야학당의 강사는 광주 지역 운동권의 핵심 인물로 지하로 숨는 나약한 관념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깃발〉은 광주항쟁에서의 국가폭력의 참혹함과 그것에 저항하는 세력 내의 갈등이라는 두 가지 서사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은 5월18일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장면과 그것을 목격한 순분의 충격의 제시로 시작되고 있다. 소설의 현재는 순분이 정신적인 상처를 입고 당황하는 모습이고, 그 상처의 원인이 회상이라는 시간의 역전으로 삽입되고 있다. 특히 이런 참상은 주로 순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조망되고 있는데, 순분은 나름대로의 세계관과 현실인식이 불완정한 인물이다. 즉 순분의 눈을 통한 현실조망은 어느 것에 치우치지 않아 객관성과 사실성을 확보한다. 이처럼 직접제시와 인물의 초점을 잘 활용함으로써 작가는 권력의 잔인한 폭력과 그 참상을 극적으로 포착하여 표현에서의 리얼리즘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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