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의 소설 낙동강 감상
조명희의 단편 소설 낙동강은 1920년대의 신경향파 문학에서 본격적인 목적성을 추구하는 프로 문학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던 시기에 민족 해방 투쟁의 전망을 보여준 이정표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소설이다.
흔히 카프 문학이라고 대변되는 이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의 시발점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이 작품은 1920년대 조선, 낙동강변을 배경으로 식민지하의 피폐한 농촌 현실과 이를 개혁하고자 했던 혁명가의 비극적 삶을 선동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박성운은 낙동강 어부의 손자요, 농부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한을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고 성운을 도립간이농업학교에 보낸다. 학교를 졸업한 성운은 군청 농업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는 독립 운동이 일어나자 직장을 그만두고 그 운동에 참여하였다가 투옥된다. 감옥에서 나와 보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집도 없이 누이동생에게 얹혀 살고 있다.
중국 땅 서간도로 간 성운의 가족은 그곳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는 사회주의 이념에 깊이 공감하게 되고, 귀향하여 소작 조합 운동을 전개한다. 농민들의 삶에 뛰어들어 고락을 함께 하며 지주의 횡포에 대항해 소작 쟁의를 일으키는 성운의 활동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점차 운동의 역량을 키워 간다.
성운이 살던 마을은 낙동강변인데, 그곳에는 주인 없이 방치된 하천 부지가 있어, 동네 사람들의 일터 구실을 하고 있었다. 일제가 들어와 일본인의 손에 불하하는 일이 일어나자, 성운을 앞세운 마을 사람들의 격렬한 항의가 시작된다. 일제는 이 봉기를 힘으로 제압하고, 성운은 주모자로 붙들려 들어가 모진 고문을 받다 병이 생겨 보석으로 풀려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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