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용 소설 사수 감상
전광용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이자 전후소설인 사수는 인간 사이의 미묘한 갈등을 심리적으로 포착하고 간결체를 중심으로 심리 전개를 속도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소설의 묘미를 배가시킨 작품이다.
6.25 동란을 배경으로 인간 사이에 운명적으로 내재해 있는 대결 의식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이 작품은 주인공인 나와 나의 영원한 적수인 B 그리고 경희 이렇게 3명의 중요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먼저 주인공인 나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 B와 끝없는 대결의 상황을 맞이하는 인물로 늘 B에게 지고 있다는 패배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대결 축에 중심에는 경희가 존재하는데 경희는 나 의 연인이었다가 후에 B의 아내가 되는 인물이다.
먼저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B와 나는 한 학급의 급우로 막역한 친구였다. 그런데 나와 B는 모두 경희를 좋아하게 된다. 졸업반으로 진급하던 봄의 어느 날, 우리 집에 놀러 왔던 B는 내 책갈피에 끼어 있는 경희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B에게 경희와의 약혼의 뜻을 솔직히 말하고 B의 양보를 기대하나, 그는 의외였다. 결국 나와 B는 공기총 싸움을 하는데, 나는 그 싸움에 지게 되고 내 귓불에는 공기총 탄환의 자국이 남는다. 6.25전쟁으로 인해 모두 흩어지게 되고 나는 새로 전속되어 온 부대에서 B를 만나게 된다. 나는 함성을 지르며 B의 손을 덥석 잡고 반가워했으나, B가 외출해서 돌아올 때 B의 옆에 그의 아내가 된 경희가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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