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본주의사회에서 지식사회로
1750-1900년 사이 150년 동안 자본주의와 기술(技術)은 이 지구를 정복하고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였다.자본주의라든가 기술혁신이라든가 하는 말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두 가지 모두 동서양의 역사에서 보편적이었고 여러 시대에 걸쳐 반복되는 현상이었다.이 두 가지가 새롭게 부각된 것은 그것들이 확산되는 속도 그리고 문화와 사회계층과 지리적 제한을 넘어 뻗어나는 능력이었다.과거 역사의 자본주의를 현대적 『자본주의』와 『체제(體制)』로 변화시킨 것은 속도와 범위 바로 그것이었다.속도와 범위가 기술진보를 『산업혁명』으로 전환시켰다.
1750년에 이르기까지 대규모의 사업은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에 의한 것이었다.구(舊)대륙의 제조업체 가운데 최초의 그리고 수세기 동안에 걸쳐 가장 큰 제조업체는 베니스 정부가 소유한 군수공장이었다.18세기의 『제조공장』들,예를 들면 메이슨 세브르(Meissen Sevres)의 도자기 공장 같은 것은 여전히 정부의 소유였다.그러나 1830년경이 되면서 서양에는 대규모 개인 자본가 기업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그 50년 후인 1883년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날 때 쯤에는 개인 자본가 기업은 티베트 혹은 사람이 살지 않는 아라비아 사막과 같은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구석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으로 번져나갔다.
사회를 전환시킨 그 전례없는 빠른 변화의 속도는 사회적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였다.우리
는 19세기 초 공장 근로자들이 산업사회 이전에 있어 시골의 토지없는 농부들보다 더 못살았거나 더 형편없이 취급되었다는 보편적인 신념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다.의심할 것도 없이 그들은 못살았고 거칠게 다루어졌다.그러나 그들이 공장으로 모여든 것은 늘상 변함없고 짓눌리고 굶주렸던 시골사회의 밑바닥에서 살기보다는 그래도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들은 공장에서 한층 더 나은 『생활의 질』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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