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는 한국경제가 시장경제체제로의 지향을 확립해 가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다소 애매한 개념으로 이 시기를 구획지었던 배경에는 사회전체의 발전수준이 매우 불균등하게 이루어져 있었고 시장경제체제를 표방하긴 했지만 자연경제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절반 이상의 부문이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수립기까지 일관되게 추진되었던 것은 ‘민간주도의 시장경제창출’이라는 목표였고 58년 은행민영화를 종국으로 하는 일본인 소유재산의 국가로의 귀속과 그 귀속재산의 민간불하라는 10여년의 과정을 통해 사적 기업이 창출되고 이러한 기업들에게 원조물자의 배정과 금융지원을 통해 축적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시장기구의 형성과정이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한국에서의 시장경제 태동
거슬러 올라가, 한국에서의 상품생산사회 소위 시장경제가 언제부터 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태동의 힘이 구사회에 어떠한 충격을 주었던가를 살펴봄으로써 사회내부에서 지향성이 합의되어가는 동력의 원천을 추적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