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이론적 통일담론이 노정하는 내재적 맹점을 살펴보았으므로 이제
수렴이론의 한계를 부분적으로 넘어선 전향적 통일담론의 상징적 사례로
서 백낙청의 분단체제론을 분석해보자 33분단체제론의 선진성의 가장 큰
지표는 '단일형 국민국가로의 완전한 통일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
다'는 주장에서 발견된다. 이 주장은 '상상의 공동체'를 꿈꾸는 민족주의
적 열정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수렴형 통일담론들이 빠져 있는 목적론적
통일규범론의 잔재에 대한 일정한 비판을 함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