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체제를 이해하는 방범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
적인 방법일 것이다. 주체사상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북한 '사회구
성'(social formation)의 총체적 산물이다. 러시아 및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의 급
격한 체제전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독자성을
강조하며 체제수호에 성공한 것은 주체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즉, 주체사상을 통해 다른 사회주의국가와의 차
별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북한식 사회주의체제의 제도적 우월성을 극대화끈다.
모든 정치체제는 자기체제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2)를 가지고
있으며, 사회주의체제에서 이데올로기의 기능과 역할은 보다 더 극대화된다. 그
리고 사회주의국가에서 이데올로기는 궁극적으로 '행위의 지침'(guide to action)
으로서 '관제이데올로기'(official ideology)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사회주의가 무계급사회의 실현, 공산주의적 인간형 창출 등 보다 높은
목표지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혁명이데올로기
는 현실을 사회정치적으로 규정된 개념에 맞춰 재구성함으로써 대중에게 체제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대중을 혁명과 건설에로 동원하게 된
다. 즉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는 혁명 이전에는 사회주의 혁명의 당위성을 설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