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될 만큼 오래이나 직업이 하나의 학문적인 관심
의 대상으로 개념화 된 것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시작된 개념이다. 더욱이 직업의
의미가 윤리적 개념으로 사회과학의 한 영역으로 연구되기는 베버(M. Weber)의 '프로데스
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처음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
직업의식의 사회적 기저는 제의(祭儀)를 통한 인보유대, 결사체를 통한 연대결속, 근로양
식을 통한 협동정신, 신분체제의 직업관의 동요와 양반신분의 붕괴 및 전통적 직업관의 붕
괴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
첫째, 제의를 통한 인보유대이다. 한국의 전통사회에서의 공동체 구성원의 단결과 번영
을 기원하기 위하여 부락의 수호신을 숭상하며 동신(洞神)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을 동제
(洞祭)라고 하였다. 이는 고대 부족국가 시대에 의식에서 비롯된 전통으로 고려시대의 팔
관회(八關會), 고구려시대의 동맹의식(桑盟儀式)을 계승한 것으로 왕이 직접 제주(祭主)가
되어 국가적 행사로 거행되었다.
이와 같이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천명(天命)을 종교적으로는 천도(天道)를 믿도록 하였
고, 철학적으로는 천리에 따르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경천사상은 공동체 구성원에게 철
저한 의식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둘째, 결사체를 통한 연대 결속이다. 전통사회의 공동체 성장을 약속시키는 결사체로서
향약(鄕約)과 계(梁)를 중심으로 직업윤리를 도출할 수 있다. 이조시대 중종7년 조광조,
김식 등의 학자들의 진언에 의해 향리를 올바르게 교도한다는 뜻에서 향약의 4대강령을
제정하게 된 것으로; 이러한 향약의 정신은 실제 생활에 적용하여 향리의 유대를 공고
히 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