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동안 “영화와 철학하기” 수업을 들으며 느낄 수 있었던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부담없이 보아왔던 헐리우드식 내러티브 영화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이야기나 감동들도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그것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며 또한 대중의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영화라는 것이 삶의 재조명이란 차원으로 바라볼 때에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래서 대중적으로 공감이 가기는 쉽지만 너무나 겉모양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이유로 헐리우드식 내러티브 영화가 자본가들의 지원을 받아 상업주의에 표적이 되어 흥행에 집착하게 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다.
나는 이번 “영화와 철학하기” 수업을 들으며 영화를 보는 시각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그것은 헐리우드식 내러티브 영화를 비판하는 일방적인 편견이 아니라 음식처럼 영화도 편식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것이다. 내러티브 영화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장점과 매력을 취하고 또한 이미지 영화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장점과 매력을 취하며 여러 가지의 영화를 골고루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이번 수업에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아주 작은 발전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젠 이미지 영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으며 오히려 흥미로움을 느꼈다.
수업시간에 영화 세편 “동사서독”, “나쁜 피”, “빌리 엘리어트”를 보며 각자의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배경, 그리고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의 감독의 의도등을 조사하고 분석하며 공부를 하면서 이제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 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이제야 생각하지만 영화를 재대로 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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