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3세(Pope Leo ⅩⅢ, 1810-1903)는 자본과 노동이라는 양대 적대 진영 사이의 중간 입장을 추상적인 사회정의의 원리 가운데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유명한 1891년의 회칙에서 당대의 사회문제는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것이라고 규정하고 박애심에서 나오는 정의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도록 촉구했다. 그것은 시장에서의 손익으로 측정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었고 또한 결코 실제적인 해결책도 아니었다. 그것은 전체적 목표였다. 도덕성과 정의는 시장의 현상이 아니며 이윤과 손실, 임금과 비용 등의 세속적 계산을 초월한다. 레오13세는 경제문제를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2. 레오13세 당시의 유럽사회 현황
세속명 지오악키노 빈센쪼 페치(Gioacchino Vincenzo Pecci)였던 교황은 전생을 로마 카톨릭교회에 봉사하는데 바쳤다. 예수회의 일원으로서 교육받은 그는 1837년 신부가 되었고 교황청내의 각종 행정직을 맡아 일했다. 승진이 빨라서 1846년에 대주교, 1853년에 추기경이 되었다. 1878년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는데 그때는 19세기의 민족주의가 대두하여 유럽 각국에서 교회와 국가 간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으며, 산업화로 새로운 사회계급이 형성되었지만 이들 계급과 교회와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정되지 않고 있을 때였다.
레오 13세는 교황직을 사반세기 동안 맡았는데, 카톨릭 교회가 새로운 정치, 경제 질서에 적응한 것은 대부분 그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 1886년과 1901년 사이에 발표된 일련의 회칙에서 레오13세는 현대사회의 제반 문제와 그 해결책 국가의 본질 및 개인과 교회의 국가와의 관계 그리고 당대의 근본적인 경제문제를 분석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최초의 회칙 가운데 하나는 사회주의를 비난하고 사유재산권을 옹호한 것으로, 결국 교회의 전통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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