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한 번의 결제가 은행결제계좌의 자금이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전자화폐 시스템의 특징중의 하나이므로 전자화폐를 무기명식(소지인출급식) 결제수단으로 취급하여야 하는지의 문제가 있다. 전자화폐를 무기명식으로 할 것인지는 매우 논란이 되는 문제이다. 즉 전자화폐 거래는 종이화폐처럼 무기명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견해와 전자화폐거래는 국가안보와 형법의 집행을 위하여 추적할 수 있도록 기명식으로 하여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되어 있다. Digi-Cash사가 개발한 전자화폐는 뛰어난 암호기술을 채택함으로써 누구에게 전자화폐가 발행되었는가를 추적하지 않고도 발행은행이 전자기록(기장)을 확인해줄 수 있도록 한 결과 전자화폐는 종이화폐처럼 무기명식이 되었다.
2. 전자화폐와 수표의 비교
폐쇄형 전자화폐와 수표(횡선수표)는 두 가지 모두 그 자체에 가치가 부여되어 있고 은행계좌에서 대금이 지급됨으로써 수명이 종료된다는 점에서 유사하며, 전자화폐는 선불이지만 수표는 지급은행에 수표자금을 예치하여야 하거나 반드시 선불로 예금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편, 여행자 수표는 선불이며, 법정화폐가 아닌 점에서 전자화폐와 유사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