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구조를 살펴보면 우선 지금까지 가짜 금융시장을 전문가끼리 만들어 왔다. 예를 들면 개당 10억 달러짜리 주택담보대출채권을 2차, 3차적으로 가공하는 것이다. 채권을 500~1,000개 단위로 긁어모아 증권으로 만든 뒤 2류 은행 간 거래로 매매하면 원본의 0.05% 정도가 수수료로 떨어진다. 거래 한 번에 수수료가 50만 달러다. 사고팔기를 반복하면서 수수료 벌이를 열심히 해 온 것이다. 애당초 그들에게는 원본이 상했다, 썩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노라인으로 불리는 4개 대형 주택담보대출채권 보증회사는 2~3조 달러나 되는 거액을 보증할 능력 따위 처음부터 없었다. 그러다가 채권 자체를 마침내 교환(매매)할 수 없게 되면 원금 자체를 날리게 된다. 매매차액만큼 손해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금융선물 시장을 탄생시킨 금융공학 수법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