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 증언과 역사적 기억의 재현에 관한 연구
구술자료는 역사에 좀더 널리 미치고 근본적인 어떤 것을 얻게 해줄수 있다. 역사가들이 멀리서 역사의 행위자들을 연구할 때, 행위자들의 삶, 견해, 행위들에 대한 역사가들의 성격 규정은 항상 잘못 묘사된 것이거나, 역사가 자신이 경험한 것과 상상한 것의 투사, 즉 학문적 형태의 픽션, 가될 위험이 있다. 구술자료는 연구의 ‘대상’을 ‘주체’로 변형시킴으로써, 역사를 단지 더 풍부하고 더 생생한 것이 아니라 더 진실 된 것으로 만든다(Paul Thompson 2000:117).
1. 역사적 기억의 재현
과거의 흔적들은 현재의 삶에 스며있고, 그 과거가 현재로 불려져서 의미가 되는 다양한 방식들이 있다.. 기존에 역사적 기억은 주로 역사가들에 의해 독점되었다. 역사가는 기억이 재현되는 형태-주로 기록-를 가지고 과거에 대해 해석함으로써, 과거가 현재에 특정한 의미를 가지게 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역사적 기억은 소설, 시와 같은 문학적 형태와 영화, 연극 등과 같은 연행 내지 영상의 형태로 다양하게 재현되고 있다. 이렇게 역사적 기억을 재현하는 다양한 방식들은 기존의 국가전체사 중심의 역사쓰기를 지방의 입장에서 다시 쓰는 작은 역사들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구술은 역사적 기억이 재현되는 다양한 방식 중에 하나이고, 구술사는 문서 중심의 역사, 국가전체사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지방민들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를 쓰는 것이다.
2. 기억의 정치학
터디만(Richard Terdiman)은 아직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19세기의 기억에 대한 두 가지 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전통적인 기억의 형태가 대대적으로 파괴되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기억의 기능 자체와 기억의 제도, 즉 역사가 현재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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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Pierre Nora)는 이렇게 역사에 의해 장악된 기억에 주목하였다. 노라는 “기억을 추구하는 것은 곧 사람의 역사를 찾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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