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듬살이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집단적 생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통사회와 신생사회에는 약간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특히 신생 사회였던 미국은 초기이민시대에 퓨리탄들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생존하기 위하여 자발적 결사로서의 집단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고 구성원 상호간에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하여 미국 특유의 커뮤니티(community)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이 처음 시작된 식민지의 정주형태는 특정의 토지에 소규모의 취락을 건설하고 서로 인접하여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경제는 농업에 크게 의존하여야 했기 때문에 취락의 주변에 넓은 농경지를 보유하였다, 이처럼 소규모 취락과 주변의 광대한 농경지가 초기 식민지에 있어서 정주지의 단위였다.
이것이 오늘날에도 뉴잉글랜드 지방에 전해 오고 있는 ‘타운’(Town)의 원형이다, 이 타운은 식민지의 고립경제체제 밑에서 행해졌던 생산과 소비의 단위로 이 단위의 요소를 분해하여보면 지방자치의 단위(=자치체), 사회생활의 단위(=근린), 종교상의 단위(=교구)가 하나의 소세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여기에서부터 출발된 미국의 커뮤니티는 1920년대에 도시화를 맞이하여 도시의 각종 공해와 더불어 특히 옆집도 모르는 냉랭한 인간관계로 말미암아 전통적 타운의 생활양식을 도시에서 급속히 상실하기 시작하였으며, 이같은 현실적 경향을 커뮤니티 해체(community dis-organization)라 부르고 그들에게서 커뮤니티는 상실되어 갔다.
여기에서 자극을 받아 커뮤니티 재건이 시작되었다. 특히 1차대전 이후 도시근교에 주택단지가 여러 곳에 건설되면서 신흥 중산층은 미국적 커뮤니티 이념을 교외주택지에서 구하기 시작하였고 그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주택단지의 물리적 계획에서 발생된 것이 바로 근린주구단위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