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명의 발달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의심도 하지 않고 집단주의라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었음을 알 수 있다.
가깝게는 파시즘, 나치즘, 스탈린주의 등을 예로 들어 볼 수 있는데 이는 강압적인 집단주의 체제였지만 한편에선 많은 동조자들에 의해 탄생해 유지되었던 체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집단주의 체제의 공통적인 성격은 원자처럼 세분된 개개의 인간에게 새로운 피난처와 안전을 제공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집단주의 속에서 개인들은 이러한 피난처와 안전을 받아들이는 대신 복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문명학자 프롬은 이를 개인적, 사회적 요인이 맞물리는 가운데 믿음과 복종은 사회적 미덕이 되고 나아가서 불문율이 된다고 표현하였다. 사회적인 요인이 앞에서 끌어주고, 개인적인 요인이 뒤에서 밀어주는 가운데 그 사회는 이탈자를 허락하지 않고 강한 결속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