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드의 운동과 상호작용에 대한 고찰
I. 서문
경험론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근대 합리론으로 분류되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철학에 있어 '실체(實體, subtance)'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어떠한 가상, 혹은 비본질적인 것등, 실체가 아닌 것을 대립항으로서 전제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내려져 오는 서구 지성사 속에서의 이러한 뿌리깊은 이분법적인 도식은 많은 변주곡들을 만들어왔다. 만물의 'arche'를 찾으려 했던 철학의 시조에서부터 본질과 가상으로 세상과 존재를 파악해왔고 그러한 세상에 대한 설명, 각론으로서 세상의 질료적 측면과 더불어 움직임 또한 중요한 주제가 되어왔다.
라이프니츠는 세계를 동적인 것으로 설명하려 했던 철학자이다. 근대 철학사에서 그가 서 있는 위치는 좀 특이하다 할수 있겠다. 그가 저술활동을 한 시기는 17세기 후반과 18세기초이다. A. F. 와이트헤드가 '천재들의 세기(The Century of Genius)'라고 불렀고 S. 햄프셔가 '이성의 시대(The Age of Reason)'라고 부른 이 시기는 데카르트 이후 철학과 과학의 여러 성과들(동시대에 갈릴레오, 뉴튼 등이 활동했다)로 인해 지금 돌아보면 기존의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완전히 제거된 시기로 생각되지만 여전히 이전 1000년간의 영향이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었다. 미분법을 고안했으며 자연과학자로도 알려져 있는 라이프니츠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스콜라 철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실제로 그가 가정한 단순 실체, 즉 모나드를 '엔텔레키'라 부른 것이나 물리학적인 '힘'을 염두에 두긴 했으나 운동을 형상적인 것으로 설명하려 한것등 이러한 요소들을 꼽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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