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고통과 슬픔은 인생의 어둠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가슴 아픈 고통을 겪게 되고, 근심과 곤란의 어두운 바다에서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형언하기 어려운 고뇌의 뜨거운 눈물이 눈앞을 가로막는 체험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누그러뜨리기 위해 맹목적으로 무수한 책략을 성급히 동원한다. 어리석게도 그들은 그런 방법을 통해 안정된 행복의 경지에 들어서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들의 눈에는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잠시 동안, 달콤한 방심에 빠져 악의 존재를 잊고 안일하게 지낸다. 그러나 병에 걸리는 날이 결국 찾아오게 되며, 나약한 영혼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슬픔, 유혹, 불운이 습격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공상적인 행복은 산산조각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