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자유화의 분위기 속에서 기존의 정당들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화당은 11월 13일의 전당 대회에서 총재에 김종필을 선출하여 활성화를 꾀하였고, 신민당은 10・26직후 곧 김영삼 체제로 복귀하였다. 양당은 모두 정상적인 정치 과정을 존속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고, 군부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였다.
따라서 신민당은 11월 12일 국회에 등원하기로 결정하였고, 26일 국회 본회의는 ‘헌법 관계 심의 특별 위원회’ 구성안을 가결하였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의 이른바 3김들은 당시 이러한 조심스러운 태도에 있어 기본적으로 동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