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비평’ 이란 용어는 영화비평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형식주의’ 혹은 ‘신형식주의’ 와 같은 영화이론에 기댄 비평들이 ‘기술비평’의 방식과 가깝다고 볼 수는 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들을 같은 용어의 다른 이름으로 보는것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일단 기술비평이란 용어의 광범위한 의미는 분명히 ‘형식주의’에 기댄 영화비평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밖엔 없는 것이 지금으로선 현실이다. 그렇다면 ‘형식주의’ 또는 ‘신형식주의’와 같은 영화이론에 기댄 영화비평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 이하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2. 형식주의 기술비평
‘형식주의’에 기댄 영화비평은 간단히 말해서 영화적 형식에 대한 비평이다. 이는 문자 그대로 영화의 내용인 주제나 테마 또는 스토리 등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내용을 형상화하기 위한 영화의 형태, 구조, 스타일 등 형식적 측면에 주목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영화가 던져 주는 ‘의미’들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구도, 조명, 앵글, 편집 등과 같은 영화형식을 이루는 요소들에 집중하면서 ‘기교의 패턴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스타일 분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