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발라드에 사용된 멜로디는 미국 음악의 한국적인 변용을 통해 탄생하였다. 미국의 스탠더드 음악을 우리 가요에 적용시키는 문제에 음악인들이 뛰어든 것이다. 물론 새로운 표현을 개발하고 시장에서의 성공이 부수적으로 뒤따르기를 원했다. 그들은 많은 난제에 부딪쳤다. 그 중 가장 우선적인 것은 완만한 멜로디에 한국적인 서정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1970년대의 노래들이 멜로디에 굴곡이 많았다면 1980년대에는 달랐다. 조용필이 1980년대 시도했던 4분의 4박의 느린 노래들에서처럼 다른 젊은 가수들의 노래들에서도 굴곡이 많이 완화되었다.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라든지 남궁옥분의 [재회]같은 발라드에는 1970년대의 비슷한 노래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었다.
즉, 이문세나 남궁옥분의 노래는 멜로디가 밋밋해서 멜로디의 진행 방식이 마치 완만한 산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과 같았다. 반면에 1970년대의 음악은 경사도가 조금더 급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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