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고전 철학은 18세기말-19세기초에 독일의 부르주아 관념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대두된다. 방법론적으로 변증법을 철학사에 제기한 것을 가장 큰 공로로 인정받는 독일 고전철학의 창시자는 임마누엘 칸트이다. 칸트가 독일 고전철학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엥겔스가 훗날 지적했던 점을 참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엥겔스는 칸트가 변증법적 사고발전에서 이룩한 공적을 강조하였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이론적 자연과학의 영역에 역사주의를 도입한 “두 가지 천재적 가설”, 즉 “태양계의 발생에 관한 이론과 조석에 의한 지구의 회전 방해에 관한 이론”에 표현되어 있다. 칸트는 실재적 현실을 연구하라고 호소하면서 “형이상학이라는 나비의 날개에 올라 뽐내고 있는 사람들”과 “정신적인 환상에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딘지도 모르면서 출발하여, 어딘지도 모르면서 가서 앉는” 사람들이라고 조소한다.
그러나 칸트의 활동 제2기의 이른바 ‘비판기’에는 신앙주의와 불가지론의 요소가 보다 발전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칸트는 자연과학의 문제에 관계하면서 이른바 ‘역본설’에 공감하였다. 독일의 ‘역본설’자들은 제1차적인 것으로서의 물질을 거부하고 이것을 대립되는 ‘순수한 힘’에 귀착시켰을 뿐만 아니라, 원자론을 물체의 조각의 비연속적 구조에 관한 학설이라고 거부하였다. 역본설자의 학설에 따르면 힘은 연속적이며, 물체는 힘으로 이루어진다. 원자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개의 대립하는 ‘힘’의 통일과 상호침투라는 사상은 역본설이 갖고 있는 변증법적 사상이다. 프랑스의 유물론과 무신론에 대립하고 있던 칸트의 ‘비판적 관념론’의 체계가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