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초록빛 싱그러움과 파란 하늘아래 어느 날. 아직은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시골의 한 소년과 하얀 얼굴에 힘겨운 듯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소녀가 마주친다.
어쩌면 순간의 마주침뿐이었을 그날 이후 소녀는 소년에게 있어 삶의 나침반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평탄한 길 같은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소년의 소녀에 대한 지독한 갈망이 있었고, 소녀와의 헤어짐. 몇년만의 해후 다음엔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로 인한 질투와 욕망 때문에 괴로워할 고통들이 놓여있었다.
오랜 시간 끝에 서로에 대한 오해와 사랑을 확인하였지만, 결국은 소녀의 죽음으로 인한 영원한 이별이 찾아온다. 그 후, 첫사랑의 기억을 고통스럽게 간직하고 있다면, 그건 아직도 사랑할 자격이 남아있다는 거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두 번째 사랑이란 첫사랑에 대한 후회로 가득 차 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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